남편이 장어를 유통하지만 생각만큼 자주 먹지는 않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먹을 수 있는 그런 음식이여서 오히려 안 당기는 듯...)

정말 오랜만에 장어를 집에서 구워먹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구워먹는 것은 먹을 때에는 편해서 좋다는 장점이 있지만, 먹고 나면 뒷처리가 하기 싫다는 단점이 있죠.
그래서 전기그릴의 열이 식으면 씻어야지라고 마음만 먹고 잊어먹게 되더군요. 결국 그 다음에 먹을 일이 생기면 냅킨으로 샤샤샥 하고 다시 구워먹는 일의 무한 반복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남편이 왠일로 자기가 직접 청소를 해 준다고 하더군요.(오예~!!)
남편이 화장실에서 테팔을 씻는 동안 저는 약간의 기름으로 미끌해진 바닥을 청소했습니다.
그 뒤에 화장실에 가서 현재의 상황을 살피니...


열선에까지 가차없이 물을 뿌려대고 있습니다 -0-
"오빠 지금 뭐해?"
"열심히 설거지 하고 있지. 나 착하지?" <-아들이나 아빠나 칭찬받기 좋아하는 건 왜 이리도 똑같은지 -0-
"지금 거기는 전기가 연결되는 부위인데, 그렇게 해도 돼?"
"괜찮겠지. 괜찮을거야" <- 점점 자신이 없어지는 뉘앙스
"내 느낌에는 그거 전기 안 들어올 거 같은데..."
"에이... 설마?"
설마설마 하면서도 꿋꿋하게 샤워기로 사방팔방에 물을 뿌려대네요.
"이제 개운하네. 자~"


결과는...
테팔이 운명하셨습니다.
"오빠 이거 어떻게 해!! 전기 안들어오잖아 ㅠ.ㅠ"

"헤헤... 내 열정이 너무 과했나? 근데 칭찬 안해주나? 깨끗하잖아"


째려보는 제 눈을 회피하는 남편이네요. 조촌동에서 가져와 정말 요긴하게 잘 써먹었는데 말이죠.(시댁에서 남편이 그냥 집어와 버렸다는... 뒤에 어머니는 새로 샀었죠-0-)

뭐든, 적당히가 좋은 거 같습니다.
불쌍한 내 테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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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흐흐...남편이 참으로 낙천적입니다..ㅋㅋ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2011.02.16 11: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테팔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저리 닦으면 고장날텐데^^;;;
    그래도도와줄려는 남편분의 맘이 참 이쁘네요^^
    아깝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은 착하신 남편을 두셔서 부럽습닏^^

    2011.02.16 11:18 [ ADDR : EDIT/ DEL : REPLY ]
  4. ㅋㅋ 우리집과 반대 상황이군요. 살림은 제가 합니다만, 달인 남편 쿤에게 늘 혼나는 초보 아내 다다다..
    제가 만지면 다 망가뜨리고..그렇지요. 헤헤...부디 남편분을 용서해주시길..

    2011.02.16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ㅎㅎㅎㅎ 괜찮아요. 저도 남편한테 잔소리 두마디만 하고말았어요. 나름 좋은 일한다고 하다가 그렇게 된거잖아요 ㅎㅎ

      2011.02.16 13:36 신고 [ ADDR : EDIT/ DEL ]
  5. 참~ 저럴때는 어찌할 수가 없죠~^^

    2011.02.16 12:50 [ ADDR : EDIT/ DEL : REPLY ]
  6. 앙..그래도 도와주는 아주 착한 남편 두셨네요~~

    테팔은 그냥 뭐 설거지 하고 물빠지게 그릇 놓는걸로 쓰시는걸로 용도변경..어떤가요..^^
    저정도면 as도 어려울듯..^^

    2011.02.16 13: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어쩔수 없죠 ^^;;
    남편분 조촌동에 한번
    더 가셔야될것 같은데요 ㅎㅎㅎ

    2011.02.16 1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ㅎㅎㅎ
    다시 집어오셔야겠네요..^^;;

    2011.02.16 13:53 [ ADDR : EDIT/ DEL : REPLY ]
  9. 이런.....
    새로 하나 데리고 오셔야겠군요...

    2011.02.16 14: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테팔의 명복을 빕니다..
    새로 하나 사야 할 것 같아요;;
    첫방문인 것 같은데 반갑습니다.
    구독추가하고 갑니다.

    2011.02.16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으음..^^;;
    무언가 잘못 닦으셨나봐요;;;우째요^^''

    2011.02.16 16:55 [ ADDR : EDIT/ DEL : REPLY ]
  12. ㅋㅋㅋ 남편 분 낙천적이신 듯 합니다 ㅋ
    도와주려 그러신 건데 너그럽게 용서하셨죠? ㅎㅎ

    2011.02.16 1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포도여왕

    남자들이 알리가 없죠
    도와준것 만으로...
    감사하게 생각하세요...
    그래도 그때가 좋은때랇니다....

    2011.02.16 18:41 [ ADDR : EDIT/ DEL : REPLY ]
  14. 불쌍한 테팔이 운명하셨군요
    하나 마련해두면 좋지만 생돈 들이긴 싫은 물건 중 하나인데
    속상하셔도 잘 했다고 하니 일단 치..칭찬을? 후후

    2011.02.16 18:5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긍...ㅎㅎ도와주려다...일냈군요.
    우얍니꺼...

    잘 했다고 해 주세요. 안 그럼 다시는 안 도와줍니더이~~ㅋㅋㅋ

    2011.02.16 19: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어머나 고장이 나 버렸군요..ㅡ.,ㅡ;;;
    그래도 도와 주신다고 한거니 예쁘게 봐 주세요..ㅎㅎㅎㅎ
    그나 저나 물기가 좀 잘 마르면 다시 작동 하지 않을까요??

    2011.02.17 01: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아...주부입장에서 너무 안타깝습니다.
    그 비싼것을 ㅠㅠ

    진짜 그래도 너무 혼내지 마세요 ㅠㅠ
    마음만은 곱게 받아야지요 ㅠㅠ

    2011.02.17 07: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오히려 일을 만드셨군요
    그래도 도와주시려는 맘때문에
    용서하셨죠^^

    2011.02.17 08: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ㅋㅋㅋㅋㅋㅋㅋ 정말 너무 웃겨요.
    운명한 테팔님께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엘리님 글은 항상 짧고 재밌어서 좋아요~~~~! 기분이 좋아져요~ ^^

    아.. 글구 남편분이 장어를 유통하는 지는 몰랐어요.
    저도 장어 좋아하는데... ㅋㅋㅋ 엘리님~ 우리 계속 친하게 지내요~

    아.. 글구 남편분 넘 머라하지 마세요. 잘한다잘한다 칭찬해줘야 계속 도와줄꺼에요~ ㅋㅋㅋ

    2011.02.17 10:38 [ ADDR : EDIT/ DEL : REPLY ]
  20. 남자도 애고 어른이고 칭찬받는거 좋아하지요 ㅎㅎ

    2011.02.17 13: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저도 전기제품 그런적 있는데
    한참후에
    아마 물기가 마른후에
    다시 해보면 작동할수도 있습니다~~

    너무 싹싹 닦아서 안될수도^^

    2011.03.04 22:04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