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초콜릿 만들기 세트를 샀습니다.
발렌타이데이를 기념하여 남편한테 초콜릿도 선물할겸, 건이의 교육용으로 사용할 겸, 블로그의 소재로 이용할 겸, 이렇게 일석 삼조를 노린 꼼수였습니다. ㅎㅎㅎ

일요일날 건이와 함께 만들 계획이였으나, 영화를 보러 가기로 약속을 해놓은 상태여서 토요일 날 저녁에 만들게 되었습니다.

건이가 이 날 상태가 살짝 안 좋았습니다.(한 쪽 뽈때기가 부어있죠. 원인불분명-0-)
그래도 도와준다고 난리를 치더군요. 아파도 노는 컨디션은 늘 최상을 유지하는 백만돌이입니다.


건이가 직접 초콜릿을 녹인다고 초콜릿 주변에서 어수선하게 알짱알짱 대더군요.
그러다 기어이 초콜릿을 중탕하는 동안 밀크초콜릿을 넣어놓은 한장이 터지는 불상사가 발생!!!
보이시나요? 초콜릿물이 녹아나오는거. 정말 암담했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초콜릿 만들기를 시도한 건데 말이죠 ㅠ.ㅠ


직접 초콜릿을 유산지랑 틀에 부어야 직성이 풀리는 건이이지만, 손에 힘 조절이 안되는 건이는 잘 녹여진 초콜릿 주머니에 손가락 하나 얹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아주 잠깐 뿐...


보이시나요? 건이는 티비를 보고 있고, 저 혼자 애처로이 뒷마리를 하고 있는 장면을...
도와주기로 약속했던 남편은 이런 사진만 찍고 있습니다.(저 뒤의 배경들은 무시해 주십시오 -0-)


초토화가 된 현장에서 건저낸 초콜릿입니다.
안 이쁘죠?? -0-
정말이지, 요리블로거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그 순간순간 어찌 그리도 사진을 잘 찍어내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도저히, 중간중간에 찍을 시간도 없고, 건이는 티비 보다가 중간중간에 도와준다고 자꾸 손가락만 하나 얹으려고 하고, 남편은 게임한답시고 가버리고 -0-



어제 아침에 초콜릿이 굳었길래 포장을 하려고 하니, 건이가 포장을 도와준다고 난리를 칩니다.
"엄마 힘드니까 내가 도와줄게. 도와줄래~~"
잘 차려진 밥상에 숟가락 하나 얹는게 이렇게 얄미운 건 줄 전에는 미처 몰랐습니다.

초콜릿도 안 이쁘고, 포장도 맘에 안들게 되어 속상한데 건이가 그럽니다.

"엄마, 내가 도와줘서 고맙지?" <-무언가를 요구하는 듯...

그래, 고맙지 고맙고 말고. 다음부터는 너랑 같이 안 만들어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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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하하 원래 아이들 클 때는 다 그런 것 같습니다 ㅡㅡ;

    2011.02.14 10:3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돋움별

    어제 우리집의 풍경이네요^^
    하지만 대체로 우린 깔끔히 마무리 됬어요
    건이가 더 자라야 할 것 같아요..ㅋㅋ
    엘리님 한주 힘차게 시작하세요~

    2011.02.14 10:37 [ ADDR : EDIT/ DEL : REPLY ]
  4. 아빠 닮아서 그럴거라고 넘어가세요~ ^^;

    2011.02.14 10: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이랑 음식을 같이 만든다는 거....
    도 닦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1人입니다. ㅎㅎㅎㅎ

    2011.02.14 1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와...그래도 건이에게 얼마나 좋은 경험이었겠어요.
    작품인데요. 너무 이쁘네요. ㅋㅋㅋ
    뭘 바라겠어요. 그저 방해 안하는 게 도와주는 것이겠거니 해야죠 ㅋㅋ
    전 엄두도 못내요 ^^;;

    2011.02.14 11:0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크크크크....
    쫌 얄밉긴 하군요...ㅋㅋ
    아이들은 뭔가 도와주고 싶어하고..
    또 뭔가 하고 싶어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엄마일수록 아이들은 손을 못대게 하고...ㅎㅎ

    그래도 건이는 재미있었겠어요^^
    아주 이쁜 모양보다
    같이 만든게 더 의미가 있을듯 한데요..ㅎㅎ

    2011.02.14 11:43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는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아서.... 그런데 마지막에 고맙쥐라고 할때는 그냥 확~~ ㅎㅎ

      2011.02.14 11:55 신고 [ ADDR : EDIT/ DEL ]
  8. 안도와주면 참 이쁠텐데요..ㅎㅎ
    게임하러 가신 남편분 정말 겁없는 남편분이신데요..ㅋㅋ

    2011.02.14 11: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ㅋㅋㅋ 남자들은 좀 비슷한 것 같아요. 그 성향이 아이때부터? ㅋ 그래도 포장이라도 도와주는 게 어디냐..하고 살아야줘 머..헤헤

    2011.02.14 12: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ㅋㅋㅋ 그래도 온 가족이 조금씩 분담은 했네요~~ ㅋㅋ
    정성스런 초코렛도 만들어 주시고 완전 현모양처시네용 ㅎㅎ
    포장까지 마치니까 아주 멋진걸요? ^^

    2011.02.14 13: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하이고`~~
    초코렛 만들다 보면 주변이 참 어수선 하지요?
    ㅎㅎㅎ
    그래도 정감이 가는 포스팅에 빙그레 웃어봅니다.

    2011.02.14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처음부터 끝까지 흐뭇한 미소로 읽었습니다.
    재밋었어요 ^^

    2011.02.14 13: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저희집은 두개의 숟가락이 올라옵니다^^
    항상 엄마 힘들게 해놓고는 생색은~~아이들 몫입니다...에효~
    그래도 귀여우니 어쩌겠어요~
    달콤한 날인데 눈이 너무 많이 와요~~걱정이예요~

    2011.02.14 14:10 [ ADDR : EDIT/ DEL : REPLY ]
    • 소잉맘님들은 두개의 숟가락이군요... 저보다 더 힘드실듯...^^.. 거기는 눈이 많이 오나요?? 여기는 안오거든요. 뉴스를 보니 난리도 아니던데...

      2011.02.14 15:46 신고 [ ADDR : EDIT/ DEL ]
  14. 건이가 바로 핵심적인 부분만 휘리릭 해 버렸네요 ^^
    그래도 같이 하는 재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2011.02.14 14: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우리 딸, 발렌타인 선물 만든다고
    얼마나 난리를 치던지...(작년)
    재료 사다가 직접 초콜렛을 만들더라구요.
    하도 정신없어서 다음에는 하지 마라, 했더니
    진짜 안하네요.

    2011.02.14 15:51 [ ADDR : EDIT/ DEL : REPLY ]
  16. 정말 와닿는말이네요. 담부터는 너랑 같이 안만들어. ㅎㅎ
    잼있게 보고 갑니다~~^^

    2011.02.14 17:15 [ ADDR : EDIT/ DEL : REPLY ]
  17. 우리 조카도 뭐 만들 때 주변을 초토화시켜서 제게 한소리 듣지만
    꾸준히 옆에서 거들기를 멈추질 않더군요
    그래도 이뻐서 봐줘요 후후

    2011.02.14 17:3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8. ㅎㅎㅎ 맞아요. 제 딸도 설겆이 도와준다고 하면 제가 다 헹궈놓고, 깨끗한 물에 담긴 그릇을 헹궈서 올려놓으라고 친절하게(?) 얘기합니다. 집안일을 안시켜도 걱정, 시키면 내가 더 힘드니까 걱정..ㅎㅎ

    2011.02.14 20:4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건이가 여자친구한테 주려나?하고 봤는데
    생각해보니 화이트데이였군요 ㅎㅎㅎ
    잘보고 갑니다~

    2011.02.14 23:07 [ ADDR : EDIT/ DEL : REPLY ]
  20. 시중에 파는 예쁜 초콜릿보다
    훨씬 예술적인데요~~~
    사랑스런 두 사람의 작품이라 더 맛있겠어요~~~^^

    2011.02.15 0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1. 가영이님도 이제 블로거가 다되신것 같아요 ㅎㅎㅎ
    초콜릿 만들기 세트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는것 같네요
    다음번엔 저도 조카랑 도전을 해봐야겠어요 ^^;

    2011.02.15 03: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