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을 끊어놓고 상영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영화 팜플렛들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팜플레 틈에 "포켓몬 조로야크"라는 애니가 있더군요.
"엄마 우리 이것도 다음에 보러 오자"
"어.. 그래 다음에 시간 나면 보러 오자" <-다른 영화 팜플렛 보느라 아마 건성으로 대답한 듯
건이가 포켓몬스터를 재미있게 본 적이 없었기에 금방 잊어먹을 줄 알고 건성으로 대답했던 기억이 얼핏 납니다.
그리고 몇 달 후, "포켓몬 조로야크" 팜플렛을 저에게 들고 왔습니다.
"엄마 우리 일요일 되면 이거 보러 가요"
순간 머리 속이 멍 해지더군요.
'내가 약속했었나? 저게 어디에 있었지? 어린이집에서 받아왔을리는 없는데... 새미때 가져온 거 같은데... 지금 상영안할텐데...'
"건아 그거 어디서 났어?"
"새미 볼때 가져왔어요" <-난 왜 기억을 못하는 거지 -0-
"그런데 건아, 이제 이 영화 안하는데... 우리 다음에 아따맘마 보러 가면 안될까?"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휘리릭 방으로 쏘옥 들어가버리네요. 냉큼 쪼르르 따라 들어갔습니다
엄마가 모처럼 애교도 피우는데, 꿈쩍하지도 않네요.
"엄마는 약속하면 늘 지킨다고 했잖아요. 안 지키믄서. 거짓말쟁이"
"엄마가 안 지켜려고 한 게 아니라... 일요일마다 집에 있었던 것도 아니고 늘 건이랑 놀러 다녔잖아. 그래서 엄마가 깜빡 한거지. 이번주에 영화관 가자. 어떤 거 볼까?" <-변명하는 엄마의 비겁함 -0-
"또 안 지킬꺼믄서..." <-사투리가...
"아냐아냐. 엄마가 꼭 지킬게. 우리 뭐 보러 갈까?"
간신히 어르고 달래놨습니다.
이번 주에 볼만한 애니가 "라푼젤"을 하네요. 이번에는 꼭~! 보러 가야 겠습니다.
원래 이번 주 일요일에는 건이랑 같이 초콜릿을 만들려고 했는데 말이죠. 정말 바쁜 주말이 되겠습니다.
자나깨나 입 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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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제가올린 책 '다시한번'에 보면 네살때 엄마한테 부당하게 맞은아이가 3년이 지난 일곱살때도
2011.02.11 10: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정확히 그때 일을 기억하고 있더라는 대목이 있어요~ 우리가 아는것보다 애들은 더 성장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서 무섭다는... 설마 1살때 일도 기억할까봐 말이죠.
2011.02.11 17:00 신고 [ ADDR : EDIT/ DEL ]아가들은 약속은 정말 꼭 지켜야 될거 같아요ㅎ
2011.02.11 11:05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조카 뽀로로 안틀어주면 어찌나 소리를 지르던지^^;;;
애니메이션 꼭 보여주셔야겠어요 ㅎㅎ
아이들은 약속 안지키면 바로 거짓말쟁이라고 해버리거든요 ㅠ,ㅠ
2011.02.11 17:00 신고 [ ADDR : EDIT/ DEL ]잘생긴 아드님이 단단히 삐치셨네요
2011.02.11 12:2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어쩌면 좋아요 후후..
이상하게 어린 아이들은 건성으로 한 약속은 다 기억하고
손가락걸고 한 약속(주로 자기가 지켜야할 거)은 다 잊어버리더라구요 후후
맞아요. 본인은 정말 안 지킨다니까요.. -0-
2011.02.11 17:00 신고 [ ADDR : EDIT/ DEL ]비밀댓글입니다
2011.02.11 12:42 [ ADDR : EDIT/ DEL : REPLY ]특히 지나가듯히 한 약속은.... 희한하게 기억을 정말 잘해요. 자기한테 유리한 약속이여서 그런건지...
2011.02.11 17:01 신고 [ ADDR : EDIT/ DEL ]-0-
지나가는 말까지 아이들은 잘 기억하더라구요...
2011.02.11 13: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특히 요런 말들~
근데 왜 놀고 정리하라는 말들은 잊는지...;;;
맞아요. 자기한테 불리한 약속은 정말 깨끗히도 잊어먹는다는 -0-
2011.02.11 17:01 신고 [ ADDR : EDIT/ DEL ]빨랑 약속 지키세염^^
2011.02.11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라푼젤 재미있을거 같아요~
요즘은 매일 건이영화만 보러 가네요. 제것도 보고 싶은데요 ㅠ,ㅠ
2011.02.11 17:01 신고 [ ADDR : EDIT/ DEL ]ㅎㅎㅎ
2011.02.11 14:26 [ ADDR : EDIT/ DEL : REPLY ]그러게요...
저말을 내가 했던가 ?아닌가?
아이들 키우면서 가끔 헷갈릴때도 있어요..ㅎㅎ
라푼젤 재밌어보이던뎅..^^
즐거운 시간 보내고 오세요..
이번엔 꼭~!이요..ㅎㅎㅎ
네.. 이번에는 꼭 지켜야지요 ㅠ,ㅠ
2011.02.11 17:02 신고 [ ADDR : EDIT/ DEL ]엄마는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애들이 기억하고 말할때 깜짝 놀라는 일들이 많더라고요.
2011.02.11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우리 애들 아주 어려서 했던 말이라는데 저는 금시초문인 경우가 많아서 놀란 적들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아이들 세계는 어른들이 미처 알지 못하는 중요한 것들이 있는 것 같아요.
어른들이 생각하는 기억력보다 훨씬 좋은 기억력을 자랑하는 거 같아요....
2011.02.11 17:02 신고 [ ADDR : EDIT/ DEL ]라푼젤...은 꼭 딸내미 데리고 가서 보게 해야겠어요.
2011.02.11 14:4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새미의 어드밴쳐 보여주기로 철썩 같이 약속해놓구선 안보여주구...하랑이 아빠도 거짓말쟁이 ㅠㅠ
ㅎㅎㅎ 이번주에 보러 갔다오세요... 이번달은 매 주 아이들 영화가 개봉하던데요 ㅎㅎ
2011.02.11 17:02 신고 [ ADDR : EDIT/ DEL ]저도 아이들 키우면서 조심하는 것이 말조심이랍니다.
2011.02.11 15:30 [ ADDR : EDIT/ DEL : REPLY ]아이들은 자기에게 해주기로 한것은 날짜의 개념이 없이 무조건 바로이니까요~
저도 바로 해주지 못할 것은 아예 이야기도 안꺼낸답니다. 무서워서요~ㅋㅋㅋ
제가 더 보고픈 라푼젤~^^
저도 그럴려고 하는데.. 정말 무심코 지나가듯이 한 말들이 꼭 탈이 나는 거 같아요
2011.02.11 17:03 신고 [ ADDR : EDIT/ DEL ]우리 애들 키울 때 남편에게 신신당부했던 말,
2011.02.11 15:56 [ ADDR : EDIT/ DEL : REPLY ]제발 약속 좀 지켜라.
빈말 하지 마라.
애들은 부모와의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기다리는데
딴소리를 하면 얼마나 실망하겠어요.
건이 엄마 참 나쁘네.
흑.. 반성하고 있어요 ㅠ.ㅠ
2011.02.11 17:03 신고 [ ADDR : EDIT/ DEL ]거짓말하지마라고 알려줘야 하는데 건이맘님이 거짓말쟁이 되어버렸네요..
2011.02.11 17: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애기들 기억력 정말 좋죠 ㅎㅎ
맞아요. 아이들 기억력은 정말 상상 초월이라는... -0-
2011.02.14 11:36 신고 [ ADDR : EDIT/ DEL ]저도 아이에게 그 순간을 모면하고자 거짓말을 하는데요, 과연 그게 좋은것인지 생각해보곤 합니다.
2011.02.11 17:5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이글을 보니 거짓말하면 안되겠네요.. ㅎㅎ
나중에 아이가 무심코 배울거 같아요...
2011.02.14 11:36 신고 [ ADDR : EDIT/ DEL ]맞아요.아이들은 정말 잘 기억해요~
2011.02.11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저도 그래서 몇번이나 거짓말쟁이 엄마가 됐는지 모르겠어요^^;;
전 기억도 잘 안날때가 많아요. 긴장을 해야겠어요,아이앞에서는 ㅋ
맞아요. 저는 기억도 안나는 일들을 가지고 거짓말쟁이가 되어버리니 -0-
2011.02.14 11:37 신고 [ ADDR : EDIT/ DEL ]저도 무심결에 한 약속인데
2011.02.11 19: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조카가 기억하고 있을땓는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ㅎㅎ
자나깨나 입조심요 ^^;;;
삼촌이나 고모, 이모랑 한 약속은 더 잘 기억한다는.. 아마도 자기한테 유리한 약속이니 그러겠죠?? ㅎㅎ
2011.02.14 11:37 신고 [ ADDR : EDIT/ DEL ]잘 보고 갑니다.
2011.02.11 21: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좋은 밤 되세요.^^
좋은 한 주 되세요 ^^
2011.02.14 11:37 신고 [ ADDR : EDIT/ DEL ]ㅎㅎ 아들의 순수성입니다.
2011.02.12 08: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귀여운 건이입니다.
조금 크면 안 이럴까요??^^
2011.02.14 11:38 신고 [ ADDR : EDIT/ DEL ]마이들앞에선..절대.....ㅋㅋㅋ
2011.02.12 09:2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잘 보고가요
정말 자나깨나 입조심인 거 같아요
2011.02.14 11:38 신고 [ ADDR : EDIT/ DEL ]아이들은 삐져있는 모습도 넘 귀여운거 같아요 ㅋㅋㅋ
2011.02.14 0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아이들이랑 약속 잊지 않으려고 메모도 하고 하지만...
워낙 약속하는것이 많다보니...
잘보고 갑니다.
맞아요. 그런 약속들은 일일히 기억하기도 힘들다는....
2011.02.14 11:39 신고 [ ADDR : EDIT/ DEL ]모든 갤러리가 같은 매우 보면 ... 정말 좋은보기입니다 ..
2012.08.29 20:49 [ ADDR : EDIT/ DEL : REPLY ]곧이 좋은 블로그는 ...
아름다운 소식은, 우리가 정보를 유지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국의 2 + 년 체류 후 드디어 몇 일 동안 니스에 돌아가는 중이에요, 난 정말 많은 것이 변했습니다이고, 아직 많은 동일하게 유지 (이것은 내가 블로그를 쓴 일처럼). 여행이 라 procahine fois 경우 아마도 우리는 만날 기회를 갖게됩니다.
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