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건이에게

건아, 엄마란다.
네가 얼마나 더 커야 이 편지를 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엄마는 도저히 치솟아 오르는 화(?)를 가라앉힐 수가 없어서 이렇게 너에게 편지를 쓰는구나. 나중에라도 잘못한 거 같다라는 생각이 들면 잘못했다고 용서를 구했으면 좋겠다.
네가 그토록 갖고 싶어하는 정글킹을 엄마랑 아빠가 짜고 사주지 않은 것은 정말 안되게 생각한다. 하지만 엔진포스 시리즈와 비교를 했을 때, 정글킹은 네가 가지고 놀기에는 장난감이 너무 허접(?)하게 생겼더라. 네가 조금 갖고 놀다가 안 가지고 놀 것이 뻔히 보이는 장난감을 엄마랑 아빠는 사줄 수가 없었단다.
게다가, 얼마전에 산타를 운운하며 우디가 갖고 싶다고 한 것은 건이 너잖니. 건이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이면 산타 = 아빠 라는 것을 알 터이니 우디도 엄마아빠가 사준거라는 것은 알거라고 생각한다.
건이 네가 정글킹 사달라고 몇날몇일을 노래를 부를 때에는 엄마아빠도 많이 망설여진단다. 얼마나 갖고 싶어하면 저럴까 싶어서 고민도 많이 하는 것도 사실이란다.
하지만, 아빠가 너에게 그런 빅딜(?)을 제안한다고 하여도, 거절을 해야 되는 거 아니니?
엄마가 앨햄이한테 밀린 것도 서운한데, 정글킹에게까지 밀려야 쓰겠니?

                   ↑ 이것이 그리도 좋더냐?

"건아, 아빠가 정글킹을 사줄게. 앞으로는 엄마 사랑하지마. 뽀뽀도 해주지 말고"

"그러면 엄마가 슬퍼하잖아"

"그러면 정글킹 안사준다"

"알았어. 엄마 미워할게. 정글킹 사줘"

"그러면 증거로 엄마 한 대 때려"

아빠가 너와 엄마 사이를 질투해 그런 빅딜(?)을 제안한 것인데 그렇게 보란듯이 넘어가야 쓰겠니!
엄마는 네가 당연히 싫다고 할 줄 알았단다. 그런데 뽀뽀거부에다가 엄마를 때리기까지 해!!

네 손으로 때리는 것이 아파봤자 얼마나 아프겠냐 하지만도 엄마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졌단다.
이 상처 받은 마음은 이제 누가 치료를 해준단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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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빅딜...
    어린마음이라고 생각하고 이해해주세요^^;

    2010.12.16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ㅋㅋㅋ 건이아빠기 재밌으시네요.

    2010.12.16 09: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아들사랑싸움에 순위가 너무 밀려서 질투하나 봐요 ㅠ.ㅠ
      그래도 저를 가지고 그러다니 흑....

      2010.12.16 10:59 신고 [ ADDR : EDIT/ DEL ]
  3. ㅎㅎㅎ 빅딜~
    그래서 한대 맞으셨어요?ㅎㅎㅎ

    2010.12.16 09:31 [ ADDR : EDIT/ DEL : REPLY ]
  4. 돋움별

    와........건이가 제법 거래를 잘 하는데요?
    엘리님 상처받은 가슴 위로해 드릴께요
    에효, 장난감에 밀린 엄마의 쓰린 가슴..
    건아~얼른 방학해서 외할머니댁으로 가거라~

    쫌 풀리셨어요?
    ㅋㅋ

    2010.12.16 09:50 [ ADDR : EDIT/ DEL : REPLY ]
  5. ㅎㅎㅎ 오죽 갖고싶으면 그랬겠어요.
    우리 짱하랑도 자주 그런 배신을 때린답니다.
    넘어가는 애가 나쁜가요?
    꼬시는 아빠가 나쁘지 ㅋㅋ

    2010.12.16 10: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ㅋㅋㅋ못살아...아이를 가지고 그럼 되나요.ㅎㅎㅎㅎ

    재밌게 보고가요

    2010.12.16 10: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아니 이런 황당 제안을 하심... ㅎ

    2010.12.16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ㅎㅎㅎㅎㅎㅎ 마치 질투의 화신 저를 보는것 같네요
    행복한 건이네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

    2010.12.16 11: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ㅋㅋㅋㅋㅋㅋ
    꼭 저희집 풍경을 보는거 같습니다..그려~
    잼나게 보고가요~^^

    2010.12.16 11: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은별이네도 이러나요??
      어느 집이나 아이를 두고 질투해서 그런 빅딜이 성행하는군요 ㅠ.ㅠ 희생자는 괴로워용 -0-

      2010.12.16 11:56 신고 [ ADDR : EDIT/ DEL ]
  10. ㅋㅋㅋ 남편분 엘리님을 너무 사랑하신거 아닌가요^^

    2010.12.16 13: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제 사랑보다 아들 사랑이 더 고플거에요.. 저야 워낙에 남편을 사랑하니 ^^;;
      대신 아들은 일편단심 엄마사랑이거든요...집에서만^^;;

      2010.12.16 13:19 신고 [ ADDR : EDIT/ DEL ]
  11. 헉!!!

    어찌이런.. 건이도 후회하고있을거예요..ㅜㅠ

    2010.12.16 14: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후회할까요?? 그런데 애초에 기억도 못하는 듯 해요...
      ㅠ.ㅠ 그게 더 가슴아파요 흑흑..

      2010.12.16 14:28 신고 [ ADDR : EDIT/ DEL ]
  12.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나중에 더 크면 후회하겠지요?
    ㅎㅎ

    2010.12.16 18:25 [ ADDR : EDIT/ DEL : REPLY ]
  13. 호~~ 호~~
    이제 좀 괜찮으세요..
    아마 좀 더 크면 그런마음 다 알아 줄꺼에요..
    우선 아이가 좋아하는 것에 기쁨을 주고 그것으로 미소짓은 아이를 보며 행복을 느끼세요^^

    2010.12.16 21: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크면 꼭 이야기해주세요. ㅋㅋ 그때 왜 그랬어..?

    2010.12.17 00:5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아이 사랑다툼으로 건이만 힘들어지는군요...ㅎㅎ

    2010.12.17 06: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헉...ㅋㅋㅋㅋㅋ 속상하셨겠네욬..ㅋㅋ
    아가들에게 조건부로 엄마 아빠를 대신하는거 안좋다는 글을 어디서 한번 본적이 있었는데..
    이정도는 괜찮겠지요? ^^

    2010.12.17 08: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ㅋㅋㅋㅋㅋ 장난감 하나에 넘어가다니...
    아이가 정말 순진하네요.^^
    속이 좀 상하셨겠습니다.ㅋㅋㅋㅋ

    2010.12.17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장난감 하나에 자주 넘어가네요.. 할머니할아버지한테만 가면 엄마아빠가 찬밥되는건 일도 아니죠 ^^:;

      2010.12.17 10:48 신고 [ ADDR : EDIT/ DEL ]
  18. 직장 동료분은 "아빠가 지금 돈이 없어." 라는 말을 딸에게 하니, 딸이 손가락으로 지갑을 가리키며 "카드 있잖아." 라고 했다는 말에 기겁하고 웃었습니다. 건이맘님의 글을 보니 생각나서요. ^^
    어찌보면 소소한 일인데도 상처 받는 아빠. 상처 받는 엄마.
    아이가 크면 엄마, 아빠에게 상처줬다는 것을 기억 못하겠죠? 제가 기억 못하는 것처럼요. ㅎㅎㅎ
    건이가 커서 이 포스팅을 보면 그땐 정말 죄송했다고 이야기 할 것 같아요. ^^

    2010.12.17 10: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요즘은 일부러 "엄마 돈 없오.. 건이 딸기 사주느라고.."그러는데.. 다행인지 그날은 딸기만 사고 과자는 안사더군요 -0- 기억도 못한다는게 문제긴 하지만요 ^^;;

      2010.12.17 10:51 신고 [ ADDR : EDIT/ DEL ]
  19. 이재희

    너무 웃겨서 한참 웃었어요 ㅋㅋㅋㅋ 우리아들도 금방 저렇게될것같아요 ㅋㅋㅋㅋ

    2010.12.18 11:15 [ ADDR : EDIT/ DEL : REPLY ]
  20. 리틀파파

    돌아다니다가 구경왔는데 너무 웃겨요..ㅎ
    저두 엔진포스보다 못한 아빠 1인..ㅜㅜ

    2010.12.18 20:4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