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공지사항에 겨울방학 날짜가 27일부터 31일까지로 정해졌더군요.
제가 일을 하면서부터는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이 되면 건이는 항상 외할머니댁에 가 있었습니다. 맞벌이를 하는 처지라 어쩔 수 없는 선택인거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면 마음이 안 좋아야 하는건데, 이상하게 건이의 방학날짜만 정해지면 저랑 남편은 왠지 모르게 들뜨더군요. 건이가 있어서 그동안 하고 싶어도 하지 못했던 것들을 방학기간에 할 수 있어서 그런가요?(건아 엄마아빠만의 시간도 필요하단다. 미안~~^^)

1. 둘이서 오붓히 영화관이 가고 싶을때.
저랑 남편은 결혼하기 전에 주 데이트 장소가 영화관이였을만큼 영화보기를 좋아합니다. 명절같은  경우는 하루에 영화를 연타로 3편씩 보기도 했지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임신을 하고 건이를 낳아 키우면서는 영화관에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이더군요. 그나마 건이가 5살이 되면서 가족영화라도 간간히 보러 가지만, 여전히 둘이서 영화관에 간다는 것은 꿈도 못 꾸고 있네요. 덕분에 시간이 갈수록 영화에 문외한이 되어가고 있습니다.(방학기간동안 볼만한 영화 추천 받습니다 ^^)

2. 각종 기념일날 분위기 잡고 싶을때.
생일이나, 결혼기념일, 우리가 사귀기 시작했던 날 같은 기념일날은 둘이 오붓히 있거나,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에 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건이가 태어난 뒤로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저녁 한끼조차 마음편히 먹을 수가 없더군요. 그러니 분위기는 애초에 물건너 갈 수 밖에 없죠. 이럴 때에는 뱃속으로 잠깐만이라도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살짝 들더군요 ^^;;

3. 아프거나 마음편히 쉬고 싶을때.
건이가 태어나기 전에는 한명이 아프면, 다른 한명이 간호를 해줄 수가 있었습니다. 설사 간호는 해주지 못하더라도 마음편히 이불속에서 쉴 수가 있었죠. 하지만, 건이가 태어난 후로는 한명이 아프면 다른 한명은 건이가 환자를 건드리지 못하게 열심히 놀아주어야 합니다. -0-
또한, 너무 피곤해서 오전 내내 잠을 자고 싶어도 게으름을 피운다는 것은 꿈도 못꾸죠. 일요일 날도 아무리 늦잠을 자봤자 8시더군요. 피곤에 쩔어 다크써클이 줄넘기를 할 때에는  건이가 한번쯤은 혼자 배낭여행이라도 갔음 하는... ^^;;;(무리죠.. 무리야 -0-)

4. 취미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할때.
남편 같은 경우는 게임, 저는 십자수가 취미생활입니다.
하지만, 남편이 게임만 할려고 하면 다리에 올라 앉아 "아빠 이거 잡어, 저거 잡어" 하면서 자기가 게임을 주도를 하면, 남편이 중간에 게임을 포기하더군요. 저도 십자수의 바늘만 집으면 건이가 와서 자기가 해보겠다고 바늘을 달라고 떼를 쓰기 시작하면 다 접어버리죠.
유일한 제 취미생활을 하지 못할 때는 이걸 그냥 확~~ ^^:;



저희 둘만 있는 것보다 건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더없이 소중하지만, 이렇게 한번씩은 남편과 저, 이렇게 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가 있네요.
아직도 아빠, 엄마가 둘만의 데이트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건이가 이해해주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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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해리포터>가 이번에 개봉하죠~ 추천드리고요
    디즈니에서 <트론>이라는 3D 영화 만드는데 개인적으로는 엄청기대중이랍니다~
    요즘은 <째째한 로맨스>가 다 재밌다고들 하네요 ㅎㅎㅎ

    2010.12.15 09:34 [ ADDR : EDIT/ DEL : REPLY ]
    • 째째한 로맨스가 그때까지 개봉하면 가보려고 찜은 해두었는데, 그때까지 하겠죠?? ^^:;

      2010.12.15 10:58 신고 [ ADDR : EDIT/ DEL ]
  3. 저도 가끔 둘만의 시간이 갖고 싶긴 합니다.
    그러나 막상 둘이 있으면 심심하다는....ㅋㅋ
    글 잘 읽고 갑니다.

    2010.12.15 09: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생각보다 행동을 하시면 됩니다...
    건이도 그맘 알아 줄꺼예요 ㅎㅎㅎ
    제가 건이 봐드릴테니 즐거운 테이트 하실레요 ㅋㅋ

    2010.12.15 09:4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돋움별

    육아에 지친 엄마에게 활력을 주는 방학이군요^^
    건이도 외할머니 사랑 듬뿍 받아서 행복할 거고
    덕분에 엄마 아빠도 행복한 신혼으로 되돌아 갈 거고..
    근데 지금은 몹시 기다려 지다가 며칠 지나고 나면 건이 보고파서
    가슴이 허전하면 어쩌나요? ㅎㅎㅎ
    엘리님의 행복한 겨울방학이 다가옵니다~~^^

    2010.12.15 10:01 [ ADDR : EDIT/ DEL : REPLY ]
    • 처음 방학할때는 걱정이 많았는데 몇번하다보니 이제는 좋네요 ㅎㅎㅎ
      엄마한테는 좀 미안하긴 하지만요

      2010.12.15 10:59 신고 [ ADDR : EDIT/ DEL ]
  6. ㅎㅎㅎ 건이맘님 글은 읽을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공감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저도 아내랑 오붓한 데이트가 그리울때가 많고
    주말이 지나고나면 내시간을 갖지 못한게 아쉽고 그러네요 ^^

    2010.12.15 10:3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무진장 대공감 이에요~
    요즘은 부부의 생활이 아예사라졌습니다.
    이젠한술 더떠서 울 강쥐까지 같이 있는 꼴을 못보니...에공...

    2010.12.15 10: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정말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가족이 아닌 부부가 그리울때가 너무 많답니다.
    아이들때문에 너무 행복하지만 때로는 아이들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이 그립습니다.

    2010.12.15 11: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맞아요.. 아이들한테 치여서 어느 순간 제 자신이 없어질 때는 정말 그런 거 같아요..

      2010.12.15 11:17 신고 [ ADDR : EDIT/ DEL ]
  9. 아이의 방학이 부모의 방학이군요.
    부모에게도 방학이 필요합니다^^

    2010.12.15 1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건이맘님 방학(?) 너무 축하드려요 ^^;;
    조카들이 걸음마배우고 커가는 모습보면
    너무 귀엽고 예뻐보였는데요~ 아이는 역시 걷기시작하면 ㅠㅋㅋ
    십자수 좋아하시나보네요 구경잘하고 갑니다.

    2010.12.15 11:4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감사합니다. 조카는 잠깐 왔다 가는 거니 예뻐보이는 거에요 ^^;;
      저희 아가씨도 그러는걸요.. 건이 막상 보라고 하면 못 볼거라고...원체 백만돌이라 ^^

      2010.12.15 11:50 신고 [ ADDR : EDIT/ DEL ]
  11. 조금만 지나면 같이 놀자고 해도 아이가 거부할거에요, 제 경험상 ^^;;
    우리 딸 같은 경우엔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가족 보다는 친구를 더 좋아하고 잘잘한 가족 행사에는 빠지고 혼자 있으려고 하더군요. 저도 사춘기때 그랬는지라 이해하고 봐줍니다. ^^

    방학(^^) 보람차게 보내시길 바래요.

    2010.12.15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두분의 각별한 애정이 느껴지는 부분이군요.
    건이도 조금만 더 커면 엄마 아빠랑 안놀아 줄텐데...ㅎㅎㅎ

    2010.12.15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비밀댓글입니다

    2010.12.15 13:17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소망이죠 ^^
      저는 님이 부럽고 님은 제가 부럽고..^^
      나중에 건이가 커서 안 놀아주면 그때가서 또 서운하다 할지 몰라요 ^^

      2010.12.15 13:27 신고 [ ADDR : EDIT/ DEL ]
  14. ㅎㅎㅎ 아직은 건이가 이해를 못할듯~ 건이 동생태어나고 한참 지나야 할것같은데요~

    2010.12.15 13:43 [ ADDR : EDIT/ DEL : REPLY ]
  15. 설레이신다니.... 건이보다 건이맘님이 더 방학이 기다리져시겠어요.
    저도 나중에 아이 생겨도 울신랑이랑 요런 기다림 설레임있음 좋겠네요.^^

    2010.12.15 13:4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둘 다 같이 설레고 있네요.. 건이는 할머니랑 지내는 걸 좋아하거든요... 저는 저대로 좋아하고 ^^
      기간이 짧으니까 왠지 일탈 같아서 그런지 ^^

      2010.12.15 13:50 신고 [ ADDR : EDIT/ DEL ]
  16. ㅎㅎ아직 아이가 어리니 둘만의 시간 갖기 어렵지요.
    근데...녀석들 중학생 되고나니...둘뿐이네요.ㅋㅋㅋㅋ
    엄마아빠...필요없고....용돈만 두둑히 달라는 뇨석들...ㅎㅎㅎㅎ
    아직 신혼인 듯....히힛^^

    2010.12.15 15: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ㅎㅎ아플때 정말 쉬고싶죠...ㅠㅠㅠ
    아플때가 제일 힘들죠....ㅎㅎㅎ

    2010.12.15 18:05 [ ADDR : EDIT/ DEL : REPLY ]
  18.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2010.12.15 18: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9. 아 저도 이글 보니~
    애 낳고 부부는 잊고 산거 같네요 ㅎㅎ
    둘만의 시간을 가져 본게 언젠지...ㅡ.ㅡ
    완전 공감하고 갑니다~
    와이프가 먼저 와서 완전 공감하고 갔네요 ㅎㅎ

    2010.12.15 22:5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0. 아이가 고학년이 되자 편해졌어요
    딸 둘만 남겨놓고 부부 끼리 야간 영화도 보고 말이지요^^;

    2010.12.16 07: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두 심야영화 보고 싶어요... 남편하고 둘이 보러 간것은 여름방학 이후로 없어요 ㅠ.,ㅠ

      2010.12.16 10:57 신고 [ ADDR : EDIT/ DEL ]
  21. ㅋㅋㅋ, 그럴 때가 있죠.
    저도 결혼 10년 만에 내일 제주도 강의가면서 와이프랑 둘이서 여행갑니다^^ㅋ

    2010.12.16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