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22일 오후 4시경입니다. 오늘은 돌아가신 어머니의 생신날 이네요. 비가 우적우적 내리니 기분도 살짝 다운되고 그런 하루네요.

건이는 3살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으니 친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이제는 전혀 남아있지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해요.

지난주에 건이가 군산에 가 있을적에 외할머니랑, 외할머니 친구분들이랑 같이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고 하네요. 친구분들이
"건이네 친할머니는 어디에서 사셔?"
라고 물어보았다고 하더군요.
"산에서 사세요"
"산에서 살으셔?"
"네. 산에서 집짓고 살고 계세요"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영락없이 진짜 산에서 농사라도 지으면서 사시는 줄 알겠네요. 실제로 친구분은 저희 엄마가 이야기 해줄때까지 건이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었다고 하더군요. 이래서 아이들의 상상력은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나봐요.


지난주에는 군산에 간김에 어머니 산소에 들렸습니다. 프리지아를 꽂아드리는데 주변에 고사리가 하나 둘 솟아나길래 몇개 뽑았더니 건이가 친할머니 준다면서 뺏어가네요. 그리고는 산소 앞에다 이쁘게 놓고는
"할머니 많이 드세요"

"건아 이제 가자~"
제 말에 할머니 산소에 인사를 직각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평소에는 그렇게 인사도 안하는 녀석인데 말이죠) 한편으로는 기특하다가도, 한편으로는 씁쓸해져 옵니다.

친할머니가 자기를 얼마나 이뻐하였는지 기억이라도 할 수 있으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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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기가 너무 귀엽네요..^^ 심성도 따뜻하고요. 즐거운 토요일 되세요.

    2011.04.23 09:1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갑자기 엄마 생각나게 하네요.
    전화드려야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2011.04.23 09:17 [ ADDR : EDIT/ DEL : REPLY ]
  3. 알꺼에요 많이 사랑했다는걸..
    건이도 그러니 꽃을 드렸겠지요?
    많이 애기 해주세요 많이 사랑하셨다는것을....

    2011.04.23 09:51 [ ADDR : EDIT/ DEL : REPLY ]
  4. 짧고 간결하지만 감동은 크네요~ 할머니가 살아계셨으면 건이를 무척 귀여워 했을텐데~~~

    2011.04.23 10:12 [ ADDR : EDIT/ DEL : REPLY ]
  5. 아 ~~ 갑자기 슬퍼질라 하네요 ..
    잘보고 갑니다

    2011.04.23 10: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건이가 저렇게 챙기는거 보면 많이 사랑하고 이뻐해주셨다는걸 알고 있는게 아닌가 싶어요...ㅠㅜ

    2011.04.23 11: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마음 한 쪽 어딘가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남아있을거예요
    저리 할머니를 챙겨주는걸 보면...

    2011.04.23 12:0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묘에다 꺾어준 고사리 놓고 인사하는 건이가 대견하네요..
    어른의 죽음을 아이들은 그렇게 받아들이나 봅니다...
    나중에 나이들고 나면 친할머니가 가끔 보고 싶고 그렇지 않을까요

    2011.04.23 12: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잘보고갑니다 좋은하루되세요~!

    2011.04.23 13:1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아마도 기억하지 않을까요. 어릴 때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잘 잊혀지지가 않더라구요.

    2011.04.23 13: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이긍..할머니의 사랑 느끼며 살면 좋은데...
    참 마음대로 되질 않는 것 같아요.

    하늘나라에 계신 엄마가 생각나네요. 쩝~

    2011.04.23 19: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건이는 기억할거예요. 사진도 많이 보여주시고 이야기도 많이 해주세요.

    2011.04.23 22: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건이의 예쁜 마음과 행동이 찡합니다.

    2011.04.24 00:0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친할머니가 얼마나 이뻐하셨을까... 마음이 아파오네요. ^^;;
    가슴 짠하고 갑니다...

    2011.04.25 16:07 [ ADDR : EDIT/ DEL : REPLY ]
  15. 감사히 보고 가요. 행복한 시간 되세요^~^

    2011.04.26 08: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그 말씀은 맞지만,
    아직 시간이 있으니 더 기다려 보심이...^^

    2012.03.21 06:00 [ ADDR : EDIT/ DEL : REPLY ]